인간관계 효율화도 가능할 줄 알았습니다 - [두 번째 산 by.데이비드 브룩스]
온갖 기술들이 효율화되니, 인간관계도 효율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살았었나 봅니다. 나와 맞는 친구들만 곁에 두고, 맞지 않는 가족 구성원에게는 곁에 다가가려는 시도조차 않는. TV에서 한 전문가는 그렇더군요, 나중에 우리의 자식들은 하루종일 온라인으로 친구와 이야기하겠지만, 부모인 우리는 그 친구를 전혀 알 수 없을 것이다. 그 친구는 AI이기 때문이다,라고. 영화 허(HER)에서 나왔던 주인공의 삶처럼, 우리의 관계의 최종 목적지도 나의 마음이 가장 안전한, 영원히 상처받지 않을 AI 혹은 다른 효율적인, 어떤 곳일까요. 하지만, 잘 알고 있습니다. 그토록 제가 '맞는' 사람들만 주변에 두려는 이유는, 제가 인간관계에 '쿨'하려는 이유는, 제가 상처받기 싫어서라는 걸. 제 자신이 주체로써 끈적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