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만의 신비로운 장소는 어디인가요
생각해보면, 도시에서의 삶의 탈출구는 늘 바다였던 것 같아요. 끝없이 이어지는 수평선을 바라보며 그 광대한 느낌에 넋을 잃는. 그런데 오늘 몰아치는 강바람과, 강바람에 찰랑이는 물결소리를 듣는데, 어렷을 적 살던 곳의 매서운 겨울 바람과, 한여름에 찰랑이던 계곡물 소리와 겹쳐져서, 갑자기 찾아온 평온한 마음과 애틋한 마음에, 귀가 에이도록 몰아치는 바람에도 계속 강가를 걸었습니다. 갑자기 찾아온 소중한 감정을 놓치고 싶지 않더라고요. 간 곳은 두물머리였어요. 차 안에서 멀찍이 강을 조망하며, 맛있게 연핫도그를 한 개 해치우고, 잠시 걸었습니다. 눈이 시리게 푸른 강물과 그 위로 내려앉는 찬란한 햇살, 강과 닿는 곳마다 있는 앙상하지만 거대하고 단단한 나무들, 강가에는 자갈돌들이 바람을 따라 딸그락딸그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