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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독서

교류분석을 접하다 - [아임 오케이 유어 오케이 by. 토마스 A. 해리스]

지금까지 드는 생각은 이것이다.

 

0. 나는 라이프코칭이 인간 개별성에 대해 존중하기 때문에,

심리분석 같은 사람을 묶고, 분석하는 것에 대해서는 일부러 관심을 피했다.

하지만, 지금 현재로써는, 사람을 향해 다가가는 방법에 있어서는,

커뮤니케이션 도구로써는 심리분석이 필요함을 인정하게 되었다.

심리학 공부는 언어공부이다. 언어가 서로 통하지 않는데,

아무리 좋은 코칭이라고 한들, 어떻게 대화할 수 있겠는가.

 

1.

MBTI에 관련한 책이나,

이 아임 오케이 유어 오케이라는 제목의 교류분석의 책이나

칼 융의 이론에서 나온 책이라는 것에서,

그의 영향이 얼마나 지대한지 알 수 있었다.

융님, 존경합니다!

 

2. p.312 '정신분석에서 분석가는 영웅입니다.

그러나 교류분석에서는 내담자가 영웅입니다.'

이 말을 보면서, 왜 교류분석에 이끌렸는지 알게 되었다.

그것의 밑바탕에 내담자를 주인공으로 인정하기 때문이다.

 

3. 그리고, 책 [현존수업]과 비교를 하자면,

나는 [현존수업]이라는 책을 통해서

내면에의 신체-정신-감정에의 인지를 통해서 

현존할 수 있는 방법을 안내받으면서,

와- 이 작가는 정말 천재다.

그리고 정말 체득한 정수를 우리에게 알려주는구나, 했는데.

 

이 [아임 오케이 유어 오케이]를 보고 났더니,

아- 이 책은 [현존수업]이라는 내면에의 정신적 운동을 포착하여

객관적인 대상들에 입혀 명명함으로써 이론화하고, 

그것을 일반인들도 알기 쉽게 만들어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존수업]이 너무나 명상 등의 직관적이고 내면에의 노력을 요구한다면,

[아임 오케이 유어 오케이]의 교류분석은 그저 규정하여 명명하면 되기에,

추상적인 개념을 쉽게 설명하기에, 용어만 알면 접근하기 쉬워서

사실 같은 공을 들이자면, 교류분석이 훨씬 쉽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현존수업]을 통해서 몸으로 체득한 앎은,

[아임 오케이 유어 오케이]의 머리로 분석한 앎과는 확실히 다르다.

그것은 아주 섬세하며, 자신을 속이지 않는다. 누군가에게 말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몸에 미세한 반응도 감지할 수 있게 되는 경지에 이른다.

교류분석은 얕게만 안다면, 자신을 속일 수 있다.

타인과 대화하는 상담기법이기에 가지는 한계이기도 하다.

 

[현존수업]이 신체-정신-감정을 아우르는 것이라고 하면,

[아임 오케이 유어 오케이(교류분석)]은 정신과 감정을 아우르는 것이다.

신체에 대해서는 특별히 언급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현존수업]에 몰입한 이후,

[아임 오케이 유어 오케이(교류분석)]을 만난 것에

대해서 순서적으로는 더 맞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거꾸로 만났을 경우, 현존수업에의 각 활동들에 대해서

교류분석에의 용어를 계속 접목했을 것 같아서 집중이 흐트러졌을 것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순수한 몰입에의 방해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더 도움이 될 수도 있겟지만, 지금으로써는 그런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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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고 나서 하루 후에 다시 든 생각은,

[현존수업]은 보다 직관적이라는 것이다.

교류분석은 정신을 통해서 이것이 어른자아인지, 부모자아인지, 어린이자아인지를

계속 구분해내야 하지만, 현존수업은 그저 신체적 느낌, 감정적 느낌을 느끼면 된다.

만약 교류분석을 통해서 어떤 자아인지를 알게 되는게 바로바로 된다면,

그런 감정과 신체적 스트레스에 직관적으로 반응하는 날이 올까?

그건 조금 의문이다.

 

그리고 상담의 방법으로써는 교류분석을 통해서 

전문가와 상담 시에 어떤 자아가 발현했는지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지만,

만약 혼자서 신체와 정신과 감정을 직관적으로 인지하고, 

부정적 흐름을 멈추려면, 이건 무슨 자아야, 이건 무슨자아야, 명명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내 느낌을 더욱 깊이있게 느끼는 것이, 더 적합한 것 같다.

 

 

4. 최근 [미라클 코칭]도 읽고 있는데,

저자(정확히는 화자)인 조 비테일은 호오포노포노를 일상에 활용하는 방법을 안내하는데,

나는 사실 그 주문(?)이 불편했다. [감사합니다-미안합니다-용서하세요-사랑합니다]라는

네 가지 문장을 편한 순서대로 말하면 마음이 정화된다고 하였는데,

도대체 누구에게 용서를 구한단 말인가. 그리고 그 용서하세요,라는 말은

영원히 내가 죄인으로써 살아야 한다는 불편함을 느끼게 해 주어서, 납득이 되지 않았다.

(물론, 내가 책을 읽지 않아서 단편적인 느낌만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일 수도 있다.

책 전반적인 내용은 멋지다!)

그것이 교류분석을 통해 보자면, I'm not OK-You're OK이라는 관계를 만들어서 그런게 아닌가 싶다.

 

아니, 그리고 코칭 자체의 철학이 인간을 전인적이고 온전한 사람으로 보는데,

저 주문을 외우는 것이 합당한지에 대해서도 의문이다.

기독교적 관점이어서 가질 수 있는 생각인걸까?

 

나는 스스로에게 관대해져야 하는 길이 맞다고 생각한다.

그 길은 교류분석의 궁극적인 방향인 I'm OK-You're OK의 관점이며,

에크하르트 톨레의 저서 [깨달음의 지혜]에서 나온 문장인,

 

'그녀의 과거가 나의 과거이고,

그녀의 고통이 나의 고통이고,

그녀의 의식수준이 나의 의식수준이라면,

나도 그녀처럼 행동했을 것이다.'라는 문장과도 일맥상통한다.

 

같은 맥락에서

[람타, 화이트북]에서 나온 

거울을 바라보며, '신을 바라보라'라고 말하라는 문장을

차라리 나는 더 지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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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입니다.

 

교류분석은 아주 쉬워서 개념만 명확히 깨우친다면,

금방 습득하고 내면에의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는

정말 좋은 심리학 개념인 것 같습니다.

 

교류분석도 코칭과 지향하는 바가 같으므로,

만약, 코칭에서도 교류분석의 이론을 접목한다면 어떻게 될지,

접목한다면 어느 선까지 접목하는게 좋을지, 고민이 됩니다.